꿈같았던 스페인 신혼여행,
론다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소개합니다.

 

 


호텔이 좋아서 그런지, 간밤에 꿀잠자고 일찍 일어났어요. 호텔 조식을 여유롭게 먹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론다 산가브리엘 호텔 조식

론다 산가브리엘 호텔 기준으로 누에보 다리 반대쪽으로는 성벽이있는데요, 우리 부부는 성벽 길을 따라서 산책하기로했어요.

스페인 신혼여행 통틀어
제일 좋았던 시간

우리 부부는 성벽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가는 길목과 연결되는 골목들에 전부 들어가봤어요.

 

곳곳에 시간의 흔적들이 남아있는게 너무 좋았어요. 감성 충만한 건물들과 표지판을 지나 성벽을 만났습니다.

 

성벽 자체는 특별한게 없었으나, 론다의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소박한 마을의 모습이 성벽과 어우러져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멀리 보이는 마을이 호텔과 누에보 다리가 있는 그 마을이에요. 정말 그림 같지않나요?

 

 

 

걸어도 걸어도 또 걷고 싶고, 보고 또봐도 보고싶은 풍경 덕에 산책로 옆으로 난 작을 길을 따라 가축을 키우는 작은 농가들까지 구경하고 왔어요. 빙둘러서 론다 구석구석을 둘러봤는데도 참 아쉬웠습니다.

 

산책로의 끝자락과 만나는 골목을 통과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정말이지 론다의 골목길은 너무 아름다워요!0!

 

 

호텔에 돌아와 조금 쉬다가 체크아웃을 했어요. 그리고 호텔에 짐을 맡기고 론다 투우장으로 향했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론다 투우장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론다의 투우장. 매표소에서 표를 산 후 입장합니다. 단체 관광 1-2팀 외에는 사람이 없어서 표 구매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거나하지는 않았어요.

투우장에 입장하자마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정말 시원한 뷰!

투우장 안에서 둘러보는 것 외에는 딱히 할일이 없어서 여기저기에서 사진찍고 놀았어요ㅎ

 

 

 

 

투우장 밖으로 나오는 길에는 론다 투우장에 담긴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어요. 투우사들이 입었던 옷들, 장신구들, 미술 전시품이 있었는데 이색적이고 신기해서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투우장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가는 길에 파라도르 호텔 근처의 길거리 상점에서 올리브 나우로 만든 목걸이 몇개와 만연필을 샀어요. (핸드 메이드 인 론다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아요.)
호텔에서 짐을 찾고 론다 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터미널까지는 택시로이동했는데, 호텔에서 콜택시를 불러줬어요.

론다 터미널에서
짐 맡기기

론다 터미널은 규모가 굉장히 작아요. 이렇게 작은 터미널 안에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어요!

터미널 안 화장실 앞에 앉아계시는 할머니한테 짐을 맡기면 되는데요, 영어를 못하시지만 테이블 위에 시간당 금액이 적혀있어서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어요.

 

금액을 지불하면 짐가방에 이름표 같은 걸 붙이고, 이름표의 끝을 잘라서 줍니다. 잘 보관했다가 짐 찾으러갈때 보여주면 되요.

론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쯤이었고, 말라가행 버스는 2시였어요. 마을 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점심을 때우려고 나섰는데, 문을 연 식당이 없더라구요ㅎ 어플에 나오는 근처 식당들 모두 영업 전이었습니다ㅠ
터미널 건너편 바에서 더위를 식혀줄 맥주와 타로 간단히 요기했습니다. 감바스 알 아히요+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여기서 먹은 감바스가 여행 중 먹은 새우 요리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ㅋ. ㅋ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 말라가행 버스를 탑승합니다.

 

*론다에서 말라가로 가는 버스는 1인 10유로 정도인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예약 수수료가 있어요. 좌석을 보면 미리 예약을 안해도 될 것 같지만, 창구 오픈하는 시간이 여행시간과 안맞을 수 있어요.(세비야에서 론다행 버스 티켓 구매할때, 창구 직원 출근시간이 너무 늦어서 온라인으로 예약했었고, 론다에서 말라가 갈때도 이런저런 생각하고 시간 맞추기 싫어서 온라인으로 예약했습니다.) 론다에서 말라가행 버스 수수료까지 합쳐서 2인 23.36 유로 결제했습니다.
*현재 기준, los amarillos는 론다-말라가 운행을 종료했다고해요. Damas라는 회사의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말라가 여행기로 다시 만나요!

Posted by 제이84
,

스페인 신혼여행, 벌써 끝이 보이네요ㅠ
스페인 여행에서 방문한 도시 중 가장 좋았던 곳! 론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스페인 여행 전체 일정과 론다 여행 일정

우리가 선택한 론다 호텔은 산 가브리엘 호텔이었습니다. 사실 파라도르에서 묵고싶었는데, 파라도르는 커녕 대부분의 호텔이 풀 북이었어요ㅠ 최저가 호텔은 청결이 큰 이슈였고, 호평의 호텔은 스위트 룸 외에는 없었어요ㅠ

누에보 다리와 가깝고, 평이 좋은 론다 산 가브리엘 호텔 스위트룸을 23만원에 예약했어요.
사실 스위트룸 23만원이면 저렴한 가격인데, 론다 호텔들 가격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저렴했어서 비싸게 느껴졌어요.

론다 터미널에서 산 가브리엘 호텔까지 도보로 이동했는데, 우리가 방문한 도시 중 도로가 가장 울퉁불퉁해서 힘들었어요. 가까운 거리인데 택시를 탈걸 후회했습니다.

힘들게 도착한 론다 산 가브리엘 호텔

고풍스러움의 끝
론다 산 가브리엘 호텔

 

 

호텔이라기보다 고풍스러운 대저택 느낌이었어요. 외부보다 내부가 훨씬 아늑하고 고풍스러웠어요.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 공간은 바로 객실로 이어지는 계단이었어요!

 

엘레베이터가있어도 자꾸만 계단을 이용하고 싶었다는.. ㅎ. ㅎ

호텔 로비가 굉장히 넓었어요. 체크아웃 후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가 오는 동안 이 공간에 머물러있었는데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택시가 늦게 배정되서 한참을 기다렸어요. 그런데도 기다리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아서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바르게 지나갔던것 같아요 :D

 

방명록 조차도 갬성 충만!

 

 

신랑 뒤에 커텐 뒤에는 조식 공간과 그 밖으로 작은 정원이 있어요.

 

 

조식 메뉴는 굉장히 심플했는데 맛이 있었고, 이 곳 분위기와 어울려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조식 공간과 이어지는 정원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어서 밖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호텔 내부에 작은 영화관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ㅠ 아늑하고 예쁜 느낌이었어요!

우리 부부는 예약 가능한 호텔과 방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스위트룸을 예약했는데요.
입이 쩍 벌어질만큼 넓고 고풍스러웠어요.

입이 쩍 벌어지는
론다 산 가브리엘 호텔 스위트룸

세상에, 객실 입구도 고풍스럽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핑크색의 그리팅(greeting) 공간이 나와요. 색깔 진정 취향저격!!

 

이 공간에는 흔들의자, 수납공간, 신발장, 옷장이 있어요.
아래 사진의 커튼 안쪽 공간에 신발장과 옷장이 있고, 문 안쪽으로는 침실과 거실이 있어요.

핑크방의 한쪽으로는 욕실이있는데, 엄청나게커요. 아늑한 그리팅 룸과는 상반된 분위기.
굉장히 고급스러웠습니다!

 

중세시대 귀족이 살았을법한 침실과 거실 그리고 야식 흡입 중인 신랑 ㅋ. ㅋ

침실은 턱을 높여 공간을 구분해뒀어요. 침실의 난간 너머로 거실이 보이는 구조입니다.

 


론다 산 가브리엘 호텔 스위트룸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2D7DA09687C860B18D680FC3B833223888E9&outKey=V12210a9a38f2a2bd94220a613f493327c6d1ba2611d5f03631c70a613f493327c6d1&width=544&height=306

 

론다 산 가브리엘 호텔은 고풍과 로맨틱의 끝을 보여줬어요. 마요르카의 스위트룸과 굉장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전세계 호텔 중에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호텔이 몇 개나 될까요?
호텔방에서 누에보다리 야경 못보면 좀 어떠합니까! 다른 호텔들 풀 북이었던 것에 새삼 감사하네요ㅎ

마지막 날, 산책을 나서는데 관광객들이 호텔 앞에서 사진을 찍더라구요. 유명한 호텔이었구나~하면서 저희도 한 장 박았습니다ㅎ


여기까지 자랑을 마치겠습니다 ㅋ. ㅋ
론다 여행 후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Posted by 제이84
,